존재감 없는 아빠, 프레디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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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없는 아빠, 프레디<친구+아빠>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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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 마음을 읽어줘요] 존재감 없는 아빠, 프렌디<친구+아빠>가 되라
소년조선 | 부모교육 전문가·<명품 자녀로 키우는 부모력> 저자
2011.06.07 16:30


 아이와 관심사 나누고 문자·인터넷 쪽지도…
얼마 전, 한 초등 2년생이 쓴 ‘아빠는 왜?’란 시가 화제에 올랐다.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해해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이었다.

◆권위는 아내에게 물려주고 ‘친구 같은 아빠’ 도전하길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지만 정작 가족 내에선 존재감을 느끼지 못한 채 소외된다. 아버지들은 한결같이 “존경받는 아빠, 친근한 가장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자신이 바라는 아버지가 될 수 있는지 몰라 혼란스러워한다.

전통적 가부장제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은 엄부자모(嚴父慈母), 즉 엄격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로 분담돼 있었다. 아버지와 친밀한 정서적 유대감을 경험하지 못하고 어른이 된 아들은 자신이 겪은 옛날 아버지 모습, 그리고 예전과 달라진 가족의 바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게 마련이다.

농경 시대의 가족은 하루 종일 한 공간에서 생활하곤 했다. 당시만 해도 아버지가 가족 전체를 얼마든지 통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아버지들은 직장 일이 바빠 가족과의 생활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경우 기존의 아버지가 갖고 있던 엄격함과 권위를 어머니에게 양보하면 어떨까? 다시 말해 부모상을 엄부자모(嚴父慈母)에서 엄모자부(嚴母慈父)로 바꿔보는 것이다. 일부 언론에선 달라진 아버지를 가리켜 ‘프렌디’(친구<friend>와 아빠<daddy>의 합성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버지가 자상하고 가정적이면 자녀 역시 자상하면서도 가정적인 특성을 갖는다. 아버지가 가족을 지배하려 들면 자녀 역시 비슷한 가족관계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아버지와의 신체 접촉이 거의 없이 자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지능지수가 낮고 학업성취도는 낮다. 어른이 됐을 때도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공격적이다. 자긍심이 부족해 직장 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자녀와 관심사 공유해야 가끔은 문자 메시지로 소통을

아버지와의 좋은 관계는 자녀의 다친 마음을 치료하는 특효약이다. 가끔이라도 아버지가 시간을 내어 가족과 즐거운 추억을 함께하면 자녀는 자연스레 아버지를 좋아하고 따르게 된다.

지금이라도 자녀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군지 조사해보자. 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면 아이가 요구하기 전, 해당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친구 몫까지 사서 건네주자. 새로 나온 그 가수의 CD를 선물하는 것도 좋다. 운동에 빠진 아들이 있다면 아들이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를 함께 보러 가보자. 돌아오는 길엔 그 선수의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선물해주면 어떨까?

자녀의 관심거리를 함께 나누는 부모는 자녀에게 큰 신뢰감을 안겨준다.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직장에 다니는 아버지들은 자녀와 함께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럴 땐 짧은 시간이라도 꼭 규칙적으로 만들어 자녀와의 친밀한 스킨십(skin ship·피부 접촉을 통한 애정 교류)을 시도해보자. 자주 안아주고 손도 잡아주자. 때론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포옹이 사랑을 전하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전화로 할 수 있는 대화도 문자 메시지로 대신한다. 직접 만나서 놀기보다 인터넷 게임을 하며 쪽지로 대화 나누는 걸 더 즐긴다. 가끔은 자녀에게 문자 메시지나 인터넷 쪽지를 보내보면 어떨까? 구닥다리인 줄만 알았던 아버지에게서 받은, 이모티콘과 채팅 용어로 가득한 문자 메시지는 자녀에게 웃음과 자랑거리를 동시에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