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조건 잘했다" 는 아이를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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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조건 잘했다" 는 아이를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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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맘의 행복한 육아노트] '무조건 잘했다'는 아이를 망친다
조선일보 | 전현영
2010.05.24 09:26


 얼마 전 3살 된 딸아이가 그림을 열심히 그리더니 자신의 그림을 보여준다.
무슨 말을 하려 했던 모양이다. 그런 것도 모르고 남편과 대화에 심취해 있던 필자는
"와~ 이게 뭐야? 정말 잘 그렸다. 대단한데"라는 칭찬을 정신없이 쏟아내고
딸아이의 표정을 보니 어안이 벙벙. 순간 그림을 보니 그리 대단한 그림도, 멋진 그림도 아니다.
아뿔싸! 내가 실수했구나. 그때 딸아이의 표정을 생각만 하면
지금도 그렇게 창피하고 부끄러울 수가 없다.

가끔 딸아이는 말한다.
"난 착한 아이가 아니에요. 착하지 않아요."
세수하기 싫다는 딸아이를 억지로 씻기면 싫다며 눈물 콧물을 빼기 일쑤.
그럴 때 "아유! 우리 강아지 착하기도 하지." 나도 모르게 나오는 말에 딸아이가 하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세수를 잘한다고 해서 착한 아이는 아니다.
아차 싶어 무릎을 쳐봐도 이미 뱉은 말을 주워담을 수 없는 일.

마침 과한 칭찬은 아이를 망친다는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실상 외둥이가 현실이 되어버린 요즘은 무분별한 칭찬이 난무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연일 보도되는 '칭찬은 많이 할수록 좋다'는 뉴스 또한 이 과한 칭찬에 불을 붙이는 일 중 하나다.

물론 칭찬은 매우 중요하다.
보통 칭찬을 많이 하면 자긍심이 높아지고,
높은 자긍심은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학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칭찬도 상황에 맞게 적당히 해야 한다.

이미 수많은 연구결과에 있듯 "참 착하구나.
똑똑하기도 하지"와 같은 인성과 지능을 평가하는 칭찬,
"잘했어, 대단한데"와 같은 결과에 치중한 칭찬, 시도 때도 없는 칭찬 등은
부모가 매우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이러한 칭찬보다는 우선, 격려를 하자.
격려는 부족하지만 잘하라고 힘과 용기를 줄 때 하는 말로 평가와는 구별된다.
"참 잘했어"보다는 "너의 이야기는 결말이 참 흥미롭더구나"가 좋다.

둘째, 결과보다는 과정, 노력을 칭찬하자.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었을 때 "똑똑하기도 하지, 내 새끼"보다는
"진짜 열심히 했구나!"로 결과보다는 아이의 노력을 칭찬하자.

셋째, 아이가 한 일을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
"○○이가 할아버지께 먼저 사과를 가져다줬구나.
할아버지가 기뻐하시겠다"까지만 하면 된다.
부모는 아이에게 "잘했다, 착하다"와 같은 평가를 할 필요가 없다.
결론은 아이 스스로 내릴 것이다.

넷째, 질문은 또 하나의 가치 있는 칭찬이다.
"정말 멋진 탑이구나"보다는 "이 탑을 쌓는 데 가장 힘든 부분이 어디였니?"
평가보다는 이후 이어지는 대화로 아이를 존중하고 지지하자.

다섯째, 마음에 진심을 담아 정직한 표현을 하자.
진실된 마음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될 것이다.
"도와줘서 고마워. ○○이가 도와주니까 일이 금방 끝났네."

지금부터 칭찬보다는 격려로 내 아이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