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율성 지지 환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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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성 지지 환경 >

최고관리자 0 7743
아침을 열며/12월 14일] 자율성 지지 환경
김은주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수 1 
 
 


 "나는 운이 좋았어요. 일찌감치 내가 정말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발견했으니까요.
20세에 친구와 둘이서 아버지의 차고에 회사를 차렸는데,
10년 후에 4,000명 종업원을 거느린 200억 달러의 회사가 되었어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포드 졸업식에서 한 연설의 일부다.
그의 말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는 것은 행복의 중요한 조건이다.

  **하고싶은 일 하는 게 진정한 행복**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인 마틴 셀리그먼도 사람이 가장 행복한 때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할 때"라고 한다. 
몰입이론의 대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광물을 관찰하는 취미를 가진 사촌의 일화를 들려준다.
"아침을 먹고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어느 순간에 광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시꺼멓게 보이는 거야.
어쩐 일이지 하며 고개를 들었더니 이미 해가 져버렸던 거야."
아침 먹고 일을 시작했는데 문득 창 밖을 보니 해가 져있을 만큼,
자신의 일에 깊이 빠질 수 있는 사람은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나에게 면담하러 오는 학생들 대부분의 고민거리가  "정말 원하는 일이 무엇일까, 
과연 그런 일을 찾을 수는 있을까"이다.
회사에 취직할지, 유학을 떠날지, 고시를 준비할지 방향을 정해야 하는데,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몰두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려면
어떠한 교육이 필요할까. 
<정서와 동기>의 저자이자,  동기이론의  대가인
존 마샬리브 교수와 장형심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자율성을 지지해주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자율성은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심리욕구다.
자율성이 충족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 
인간은 원래 그렇게 만들어졌다. '
자율성 지지 환경'이란, 무조건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여 주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며,
아이들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노력을 하되, 
반드시 아이들에게 규칙과 한계를 알려 주는 것이다. 
규칙과 한계를 알려줄 때는  규칙의 '근거'가 무엇인지, 
왜 그러한 규칙을 정했는지 명확히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학부모들은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한다.
그들의 헌신적이고도 열정적인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다.
그렇지만 때때로 아이들을 위하는 우리의 노력은 방향을 잘못 잡기도 한다.
과도한 선행학습이 좋은 예다. 
초등학생이 중학교 과정을, 중학생이 고등학교 과정을 학습하는 
왜곡된 교육현실에서, 자율성 지지 환경은 꿈같은 이야기다.

만약 스티브 잡스가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과연 오늘의 그가 가능했을까.
대학을 휴학한 아들에게 선뜻 차고를 내주어 회사를 차리게 해주는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
대학을 첫 학기 만에 그만두고,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단지 흥미있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서체(書體)를 공부할 수 있었을까  (스티브 잡스가  휴학을 하는 동안
서체 수업을 열심히 청강한 것이 애플컴퓨터 개발에 결정적 도움을 준다).

  **최고의 선물은 자율성 길러 주기**

남들과 다른 길을 걷도록 용감하게 아이를 지지해 줄 때,
비로소 '남다른 성공'이 가능하다.
아이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힘을 줄 때, 아이는  비로소  자신의 일을 즐기며 하게 된다.
 
최근의 동기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일을 즐기며 하는 사람이 행복하고,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다.
어린  시절이나  청소년  시절의  행복감은
평생의  자산이 되어 두고두고  성공의 밑거름이  되어 준다. 
아이들의 진정한 행복과 성공을 원한다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자율성 지지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