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혼냈는데..... 그 다음 수순은?
다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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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82
2011.07.26 10:03
아이를 혼냈는데... 그 다음 수순은?
베스트베이비 | 입력 2011.07.22 09:09 |
아이가 야단맞고 서럽게 운다면 바로 달려가 달래줘야 할까? 혹은 분해서 씩씩거리고 있다면 엄마도 모르는 척 거리두기를 하는 게 맞는 걸까? 아이 야단치고 난 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애프터케어 요령.
좋아서 아이를 꾸짖는 엄마는 없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다음에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하고자 야단도 치고 타이르기도 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칭찬만 한다면야 엄마도 아이도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
'야단치기'는 육아에 있어 꼭 거쳐야 할 통과의례인 셈이다.
그런데 야단을 치는 것까진 좋았는데 그다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엄마가 꽤 많다.
도대체 언제쯤 표정을 풀고 아이를 안고 달래야 할지 적당한 타이밍이 궁금하다.
혹은 야단치고 난 후 엄마는 속이 상해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인데, 정작 아이는 돌아서자마자 장난을 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이 혼내고 난 후 난감해진 분위기를 수습하는 방법에도 나름의 가이드라인이 있다.
1 화난 기분을 오래 가져가지 마라
때론 아이에게 분명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생각에 계속 무게를 잡고 불편한 분위기를 이어나가려는 엄마들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로선 이해할 수 없는 태도. 아이들은 어른처럼 지나버린 일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따라서 분명하게 의사 전달이 되었고 아이도 자신의 잘못을 이해했다면 엄마도 빨리 기분을 풀어야 한다.
단, 아이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적당히 시간을 줄 필요는 있다.
야단치고 나서 안쓰럽다고 바로 끌어안고선 "엄마가 미안해"하는 건 곤란하다. 잘못해서 혼이 났는데 동시에 애정 표현도 함께 받는다면 아이 입장에서는 헷갈릴 수밖에 없다. 아이에게도 혼난 이유를 스스로 생각해볼 시간 여유를 주자.
그리고 야단친 후에는 아이에게 "네 행동이 어땠는지 생각해보고 엄마에게 말해줘" 하고
다시금 엄마와 친해질 수 있는 길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2 잘못한 포인트를 다시 짚어준다
혼낸 뒤 아이를 달랠 때는 따스하게 감싸주되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포인트를 다시금 짚어주는 기술이 필요하다.
아이의 기분을 풀어주겠다는 생각에 마냥 웃거나 즐거운 표정을 짓는 것은 야단친 효과까지 없애버리는 지름길.
아이가 스스로 뉘우치는 기색을 보인다면 그때는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속상했던 마음을 털어버리자.
엄마가 아이를 안아준다는 것은 아이의 마음을 받아준다는 의미인데,
이때는 다시 한 번 야단친 이유를 따스하게 말해주는 게 좋다.
"네가 장난감을 어지르고 정리도 안 해서 엄마가 야단친 거야.
그래도 엄마가 혼내서 많이 속상했지? 다음부터는 장난감 갖고 논 다음에는 꼭 정리하자.
엄마도 소리 지르지 않을게" 하면서 아이가 해야 할 일과 엄마가 할 일을 명확히 정리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지 깨닫게 하는 것이 포인트.
3 야단친 후 보상은 좋지 않다
야단 치고 난 후 아이의 마음을 달래겠다고 선물을 사주거나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행동은 절대 삼가야 한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선물을 주기 시작하면 아이는 잘못된 행동을 자신의 의지에 의해 고치기보다 보상물을 얻고 싶다는 생각에 행동 수정을 하게 된다. 보상을 줘도 되는 타이밍은 아이가 좋은 행동을 한 뒤 그 행동을 독려하기 위할 때다.
4 야단친 태도에 따라 애프터케어가 다르다
야단친 후에 아이를 어떻게 달래줘야 할지 그 방향키는 아이뿐 아니라 엄마도 함께 쥐고 있다.
만일 엄마가 정말 야단쳐야 할 일에 대해 짚어주고 훈육을 했다면 엄마 입장에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을 달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잘못한 사실 자체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아이도 감정이 많이 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는 "네가 000한 행동을 해서 엄마가 속상했어. 네가 미운 건 아니야"라는 말로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면 된다.
하지만 만일 엄마가 자신도 모르게 감정에 휩쓸려 화를 폭발시킨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경우 엄마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내가 또 버럭 했구나'하는 후회와 죄책감,
또 매번 큰 소리가 나게 만드는 아이에 대한 분노 등 복잡한 감정 때문에 아이를 편안한 마음으로 달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때로 아이에게 지나치게 저자세로 사과하거나 때로는 어떻게 화해를 청해야 할지 몰라 입을 다물게 된다.
화가 폭발한 경우라면 무엇보다 엄마가 먼저 사과를 해야 한다. 이때, "네가 000해서 화를 낸 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변명이다. 일단 엄마가 소리지르고 화를 낸 것 때문에 아이가 얼마나 놀랐을지 마음을 읽어준 다음
서로 약속을 정하고 아이도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① 야단맞고 씩씩거리는 아이
야단맞은 뒤 분하다는 듯 유난히 씩씩거리는 아이들이 있다. 이는 엄마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야단을 쳤다기보다 자기 자신을 위협하는 거라고 받아들인 것.
이때 더 야단치거나 화를 내며 제압하려 해선 안 된다. 일단 목소리를 한 톤 낮추고
아이가 화를 가라앉힐 때까지 거리를 둔다.
만일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아이 몸을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할 것.
차분해지고 나면 엄마도 너를 혼내서 속이 많이 상하고 마음이 아프다는 것,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은 고치길 바란다고 말해준다.
②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바로 장난치는 아이
방금 막 혼이 나고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장난치는 아이를 보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진다.
이럴 경우 엄마도 화 났다는 것을 알리고자 일부러 말도 안 하고 아이를 쳐다보지 않는 엄마도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다. 아이들이 혼나고 나서 아무렇지 않은 듯 장난을 치는 건 엄마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혼났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있는 것.
야단맞았던 상황을 아이가 충분히 인지하고 뉘우친다면 다시 들춰 낼 필요는 없다.
일부러 엄마를 골탕 먹이려는 것이 아닌데
'지금'에 집중하는 아이에게 굳이 '과거'를 들먹일 필요는 없다.
③ 속상해 울거나 풀이 죽은 아이
야단을 맞은 뒤 위축되어 풀죽어 있거나 눈물을 보인다면
아이 곁에 앉아 손을 잡아주거나 어깨를 쓰다듬어주는 정도가 적당하다.
아이가 안쓰럽다는 생각에 "엄마가 미안해"라고 말하는 건 옳지 않은 방법.
아이 옆에서 '속상한 네 마음을 엄마도 공감하고 있어'라는 무언의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베스트베이비 | 입력 2011.07.22 09:09 |
아이가 야단맞고 서럽게 운다면 바로 달려가 달래줘야 할까? 혹은 분해서 씩씩거리고 있다면 엄마도 모르는 척 거리두기를 하는 게 맞는 걸까? 아이 야단치고 난 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애프터케어 요령.
좋아서 아이를 꾸짖는 엄마는 없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다음에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하고자 야단도 치고 타이르기도 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칭찬만 한다면야 엄마도 아이도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
'야단치기'는 육아에 있어 꼭 거쳐야 할 통과의례인 셈이다.
그런데 야단을 치는 것까진 좋았는데 그다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엄마가 꽤 많다.
도대체 언제쯤 표정을 풀고 아이를 안고 달래야 할지 적당한 타이밍이 궁금하다.
혹은 야단치고 난 후 엄마는 속이 상해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인데, 정작 아이는 돌아서자마자 장난을 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이 혼내고 난 후 난감해진 분위기를 수습하는 방법에도 나름의 가이드라인이 있다.
1 화난 기분을 오래 가져가지 마라
때론 아이에게 분명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생각에 계속 무게를 잡고 불편한 분위기를 이어나가려는 엄마들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로선 이해할 수 없는 태도. 아이들은 어른처럼 지나버린 일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따라서 분명하게 의사 전달이 되었고 아이도 자신의 잘못을 이해했다면 엄마도 빨리 기분을 풀어야 한다.
단, 아이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적당히 시간을 줄 필요는 있다.
야단치고 나서 안쓰럽다고 바로 끌어안고선 "엄마가 미안해"하는 건 곤란하다. 잘못해서 혼이 났는데 동시에 애정 표현도 함께 받는다면 아이 입장에서는 헷갈릴 수밖에 없다. 아이에게도 혼난 이유를 스스로 생각해볼 시간 여유를 주자.
그리고 야단친 후에는 아이에게 "네 행동이 어땠는지 생각해보고 엄마에게 말해줘" 하고
다시금 엄마와 친해질 수 있는 길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2 잘못한 포인트를 다시 짚어준다
혼낸 뒤 아이를 달랠 때는 따스하게 감싸주되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포인트를 다시금 짚어주는 기술이 필요하다.
아이의 기분을 풀어주겠다는 생각에 마냥 웃거나 즐거운 표정을 짓는 것은 야단친 효과까지 없애버리는 지름길.
아이가 스스로 뉘우치는 기색을 보인다면 그때는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속상했던 마음을 털어버리자.
엄마가 아이를 안아준다는 것은 아이의 마음을 받아준다는 의미인데,
이때는 다시 한 번 야단친 이유를 따스하게 말해주는 게 좋다.
"네가 장난감을 어지르고 정리도 안 해서 엄마가 야단친 거야.
그래도 엄마가 혼내서 많이 속상했지? 다음부터는 장난감 갖고 논 다음에는 꼭 정리하자.
엄마도 소리 지르지 않을게" 하면서 아이가 해야 할 일과 엄마가 할 일을 명확히 정리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지 깨닫게 하는 것이 포인트.
3 야단친 후 보상은 좋지 않다
야단 치고 난 후 아이의 마음을 달래겠다고 선물을 사주거나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행동은 절대 삼가야 한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선물을 주기 시작하면 아이는 잘못된 행동을 자신의 의지에 의해 고치기보다 보상물을 얻고 싶다는 생각에 행동 수정을 하게 된다. 보상을 줘도 되는 타이밍은 아이가 좋은 행동을 한 뒤 그 행동을 독려하기 위할 때다.
4 야단친 태도에 따라 애프터케어가 다르다
야단친 후에 아이를 어떻게 달래줘야 할지 그 방향키는 아이뿐 아니라 엄마도 함께 쥐고 있다.
만일 엄마가 정말 야단쳐야 할 일에 대해 짚어주고 훈육을 했다면 엄마 입장에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을 달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잘못한 사실 자체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아이도 감정이 많이 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는 "네가 000한 행동을 해서 엄마가 속상했어. 네가 미운 건 아니야"라는 말로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면 된다.
하지만 만일 엄마가 자신도 모르게 감정에 휩쓸려 화를 폭발시킨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경우 엄마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내가 또 버럭 했구나'하는 후회와 죄책감,
또 매번 큰 소리가 나게 만드는 아이에 대한 분노 등 복잡한 감정 때문에 아이를 편안한 마음으로 달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때로 아이에게 지나치게 저자세로 사과하거나 때로는 어떻게 화해를 청해야 할지 몰라 입을 다물게 된다.
화가 폭발한 경우라면 무엇보다 엄마가 먼저 사과를 해야 한다. 이때, "네가 000해서 화를 낸 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변명이다. 일단 엄마가 소리지르고 화를 낸 것 때문에 아이가 얼마나 놀랐을지 마음을 읽어준 다음
서로 약속을 정하고 아이도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① 야단맞고 씩씩거리는 아이
야단맞은 뒤 분하다는 듯 유난히 씩씩거리는 아이들이 있다. 이는 엄마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야단을 쳤다기보다 자기 자신을 위협하는 거라고 받아들인 것.
이때 더 야단치거나 화를 내며 제압하려 해선 안 된다. 일단 목소리를 한 톤 낮추고
아이가 화를 가라앉힐 때까지 거리를 둔다.
만일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아이 몸을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할 것.
차분해지고 나면 엄마도 너를 혼내서 속이 많이 상하고 마음이 아프다는 것,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은 고치길 바란다고 말해준다.
②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바로 장난치는 아이
방금 막 혼이 나고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장난치는 아이를 보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진다.
이럴 경우 엄마도 화 났다는 것을 알리고자 일부러 말도 안 하고 아이를 쳐다보지 않는 엄마도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다. 아이들이 혼나고 나서 아무렇지 않은 듯 장난을 치는 건 엄마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혼났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있는 것.
야단맞았던 상황을 아이가 충분히 인지하고 뉘우친다면 다시 들춰 낼 필요는 없다.
일부러 엄마를 골탕 먹이려는 것이 아닌데
'지금'에 집중하는 아이에게 굳이 '과거'를 들먹일 필요는 없다.
③ 속상해 울거나 풀이 죽은 아이
야단을 맞은 뒤 위축되어 풀죽어 있거나 눈물을 보인다면
아이 곁에 앉아 손을 잡아주거나 어깨를 쓰다듬어주는 정도가 적당하다.
아이가 안쓰럽다는 생각에 "엄마가 미안해"라고 말하는 건 옳지 않은 방법.
아이 옆에서 '속상한 네 마음을 엄마도 공감하고 있어'라는 무언의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