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 맞는 부모의 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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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 맞는 부모의 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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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 맞는 부모의 말 한 마디
조선일보 |
2011.08.26 15:47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목신을 보셨습니까? 윗부분은 사람의 모양을 하고 아래 부분은 짐승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기는 목신의 모습처럼 혼란스러움을 간직한 채 묘하게 서있는 사람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청소년기 자녀들은 때로 어린아이 같다고 생각하고 보면 어른 같고,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대하면 아이가 되어 부모들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청소년기는 자아정체성을 찾는 시기
청소년 자신들도 모호한 자아정체성을 찾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에 고민하면서 민감한 시기를 걷고 있는 중입니다.

청소년은 성장을 향해 뿜어대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화를 폭발하기도 하며 때로는 수사관처럼 부모의 잘못을 캐내어 폭로하고 제대로 못하는 부모의 역할을 인정사정없이 비판하기도 하는 등 질풍노도의 시기를 걷고 있습니다.

특별히 자신에 대해 예민하게 성찰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열등감을 강하게 나타내기도 하고 또한 열등감을 감추려는 행동으로 건방진 태도로 부모들을 긁어대고 기성세대를 비판하며 정의를 외쳐 보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자녀와 화목한 시간들을 갖고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마치 곡예단의 줄타기를 지켜보듯 아슬아슬하고 힘겹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부모들에게는 이제 부모역할에서 한시름 놓았다고 안도의 숨을 내쉬는 순간 찾아오는 또 한 번의 절망스런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곰곰이 잘 생각해 보면 인생의 중간지점에서 누릴 수 있는 또 한 번의 부모 된 축복의 시간들이라고 깨닫게 합니다. 청소년기는 오히려 부모 자신이 다시 한 번 성찰할 수 있는 성숙의 시간이 될 수 있는 귀한 기회입니다.

청소년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
첫째, 청소년 자녀들이 지나치게 버릇없이 말하고 행동할 때입니다. 잠깐! 속으로 절제를 외치십시오. 화내지 말고 침착하게 말해야 합니다.

“네가 속상한 것은 이해를 하는데 엄마는 네가 화내지 말고 예의 있는 모습으로 말했으면 좋겠구나.”
“네가 선택한 행동이 가장 좋은 것이었는지 한번 생각해 볼래?”
“엄마는 네가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니 너무 섭섭한 마음이 드는구나. 마치 사랑하는 아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슬프단다.”

이 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자녀와 잘잘못을 따지면서 싸우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마음과 느낌, 욕구를 비판 없이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건방진 태도를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을 때입니다. 잠깐 멈추십시오! 쉽게 책망함으로 관계를 망치지 마시고 큰 숨 한번 내쉬고 부모의 마음을 다스린 후 그들의 내면세계를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으로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엄마를 그렇게 비판만 하지 말고 네가 좀 도와주었으면 좋겠구나. 이제는 네가 많이 컸으니까 엄마가 네 도움을 받고 싶구나.”
“와, 아빠는 그렇게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넌 참 특별해. 아무튼 넌 큰일을 해낼 거야.”
청소년기 자녀는 자신의 열등감을 건방진 태도로 방어막을 친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책망보다는 칭찬과 격려로 건방진 태도를 다스려야 합니다.

셋째, 청소년 자녀의 짜증과 무기력, 무관심한 행동으로 낙심될 때입니다. 같이 짜증내지 마시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존감 세우는 말들을 들려주십시오. 세상을 향한 열등감과 두려움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너는 우리 모두에게 정말 귀한 사람이란다. 우리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어. 네가 마음만 먹으면 된단다.”
“너는 우리 집 보물 1호인 것 알고 있지?”
“차근차근 해 봐. 너는 잘할 수 있어.”
자존감을 세워 주는 것이 세상을 향해 자신감을 갖게 하는 힘이 됩니다.

넷째, 청소년 자녀가 자주 분노를 폭발할 때입니다. 분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라고 말해 주어야 합니다. 다만 잘못 분노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해야 합니다. 분노의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고 파괴적이고 공격적으로 폭발할 때는 문제가 됩니다.

자녀가 분노를 드러낼 때 부모가 예민해지면 안 됩니다. 부모가 유머를 갖고 여유 있게 행동하면 자녀가 감정을 더 잘 다스리게 됩니다. 분노가 폭발할 것 같은 예감이 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규칙을 미리 의논하십시오.

밖으로 나가 산책이나 운동을 하거나 각자 방으로 들어가 안정을 취한 후에 다시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안하면 됩니다. 분노를 다스리는 각자의 비법을 전수하도록 합니다.

“네 의사를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행동이 너무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조금 전에 네가 한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니?”
“분노를 자연스럽게 풀 수 있도록 노력해 볼래?”
“아빠는 네가 다른 것보다 네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되면 좋겠구나.”
“네가 아까 화가 많이 날 것 같으니까 밖으로 나갔다가 오더구나. 참 잘 했다. 지혜로운 행동이었다고 생각해.”

마지막으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제 돌보는 부모의 자리에서 동행하는 부모의 자리로 바꾸어 앉을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인생이라는 여정 속에서 자녀의 꿈을 찾아 떠나는 동행자로서 함께 걸어가는 동역자가 될 수 있도록 기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