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 높을수록, 성적 낮을수록 "난 불행" 서울시 교육청 '행복지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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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 높을수록, 성적 낮을수록 "난 불행" 서울시 교육청 '행복지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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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 높을수록, 성적 낮을수록 “난 불행”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

ㆍ서울교육청 ‘행복지수’ 개발

한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행복해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학생들의 학교·가정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를 측정·비교해 볼 수 있는 ‘서울형 학생행복지수’를 개발, 시범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행복지수가 초등학생 75.1점, 중학생 61.8점, 고등학생 56.4점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행복지수를 다음달부터 일선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 지수는 학교생활·가정생활·자아에 대한 만족도와 전반적인 행복 정도를 묻는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눠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하며, 정신적 발달 정도에 따라 초등학교와 중·고교의 2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설문은 ‘학교 체벌이 금지돼 좋은지’ ‘교사가 자신을 존중해 주는지’ ‘집에서의 생활이 즐거운지’ ‘학업성적에 만족하는지’ ‘요즘 행복한지’ 등의 문항을 1(전혀 그렇지 않다)∼5(매우 그렇다) 등 5개 척도로 평가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학생행복지수로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초등학생 1155명과 중학생 2024명, 고교생 2173명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4개 영역 중 ‘가정생활 만족도’가 69.2점(100점 만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54.0점으로 가장 낮았다.
평균 행복지수는 초등학생 75.1점, 중학생 61.8점, 고교생 56.4점으로 조사돼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생 행복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성별과 중식 지원 비율에 따른 행복지수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성적이 높다고 생각하는 학생일수록, 가정이 부유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일수록 행복지수가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시교육청은 행복지수에 대해 “개인과 가정생활에 초점을 맞춰 측정해오던 청소년 행복지수의 한계를 넘어 학교환경 및 학생들의 특수성을 반영, 학교생활 만족도에 대한 포괄적 접근을 시도했다”면서 “‘학생 행복’의 개념을 보다 더 정교화하고 확장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그러나 “부정확한 행복지수로 학교를 서열화하는 문제가 있고, 체벌 금지와 같은 문항은 시교육청의 현 정책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며 반발했다.